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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난 엥겔스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53
기사입력: 2021/05/04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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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유물론철학자가 애석하게도 2021년 2월 24일 서거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가 미리 마련해준 원고를 싣는다. <편집자>

53.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난 엥겔스 
 
▲ 엥겔스     ©사람일보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철학을 가장 혁신적으로 수용하고 발전시킨 철학자가 엥겔스였다. 엥겔스(F. Engels, 1820~1895)는 1820년 11월 28일에 프로이센의 라인주에 있는 바르멘(Barmen)에서 탄생하였다. 바르멘은 엘버펠트(Elberfeld)와 이웃하고 있는데 이 두 도시가 오늘날 부퍼탈(Wuppertal)이라 불린다. 이곳은 1815년의 빈회의 이래로 프로이센에 속했었다.

당시 이 두 도시의 인구는 약 4만 명이 넘었고 이 지역은 라인주 가운데서 섬유공업의 중심지였다. 라인주에 비해 당시 프로이센의 다른 지역은 대부분 농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당시 독일은 34개의 군주국 및 왕국과 4개의 자유도시로 분할되어 있었다. 다시 말하면 38개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통일하는 일이 당시 독일의 가장 큰 과제였다. 오늘날 38선으로 분단된 조국의 통일이 우리의 가장 큰 과제인 것과 비슷했다.

독일에서는 당시까지 봉건-절대적인 관계가 유지되어 농민들은 대지주인 융커들에게 경제적, 정치적으로 종속되어 있었다. 독일의 정치적 분열 상태를 이용하여 권력을 유지하던 군주들과 융커들은 봉건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사용했으며 저항운동을 잔인한 무력으로 짓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도 차차 자본주의적인 생산방식이 관철되어 갔고 그와 더불어 봉건귀족과 부르주아지 사이의 모순이 나타났다. 봉건적 지배관계를 제거하고 통일적인 시민국가를 형성하는 일이 진보적인 독일인들의 과제로 등장하였다. 
 
라인주에서는 프랑스 시민혁명과 나폴레옹의 영향 아래 19세기 초반부터 봉건제가 청산되기 시작하였다. 자본주의적인 기업의 자유가 허용되었고, 교회와 귀족의 봉건적 특권이 사라졌다.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에서는 부르주아지와 노동자계급이 성장해 갔다.

부퍼탈에도 자본주의적 공업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1830년대에 이곳에 약 200개의 중소공장이 들어서서 견직물과 면직물을 생산하였다. 당시 이곳의 노동자들은 비참한 노동조건과 생활조건 아래 살고 있었다. 예컨대 면직물 공장의 일반 노동자들은 일주일의 임금으로 50kg 정도의 감자를 살 수 있었을 뿐이었다. 공장에서는 여자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남자들과 함께 일하였다. 겨우 6살짜리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모르고 대부분의 유년시절을 공장에서 보냈다.

이곳의 부유한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을 끝없이 착취하였다.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영국 공장주들과 경쟁하기 위하여 이들은 노동자들을 더욱더 혹사하였다.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의 물결은 유럽과 독일에 밀려들어 생산력을 급속히 발전시켰지만 동시에 노동계급의 비참함도 더해갔다. 공장제 공업은 가내공업을 몰락하게 만들었고 1820년대에 부퍼탈에서만도 천여 명의 가내공업 자가 생계수단을 잃어버렸다.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유고 자서전과 박해전 시인의 비망록을 담은 <유물론철학자와 시인> 표지.     © 사람일보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부르주아지들이 봉건지배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한 반면, 독일 라인주의 부르주아지는 정치투쟁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오로지 공업과 상업의 발전, 이윤의 증가에만 관심이 있었다. 1834년에 프로이센 지도층의 강요로 독일 관세동맹이 결성되자, 라인주의 부르주아지는 프로이센의 봉건반동지배층과 제휴를 하였다. 이곳의 부르주아 계층에서는 음악과 연극이 활기를 띠었지만 정신생활은 피상적이고 위선적인 경건주의로 가득 차 있었다.

프로테스탄티즘에서 연원하는 이 종교경향은 17세기말에 발생했으며 성장하는 시민계급의 이념으로 처음에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역할을 하였다. 경건주의의 대표자들은 독단적인 교리에 반하여, 실천적이고 민주적인 기독교를 강조하고, 기독교인의 경건하고 부지런한 노동생활을 권장하였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건주의는 점차 종교적 광신에 빠져 계몽주의의 진보적인 이념을 거부하였다. 부퍼탈의 경건주의 목사들은 지상생활의 무가치함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노동자들의 비참함을 노동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는 모든 의견이 악마와 연관되는 것으로 낙인찍혔고 어떤 목사들은 연극이나 음악마저 성스럽지 못하다고 비판하였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유물론철학자 고 강대석 교수 약력
 
* 1943년 7월 29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출생
*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철학과 졸업
*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
* 독일유학중 1980년 광주 5월항쟁시기 여동생(5.18민주유공자)이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중상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관념론철학에서 유물론철학으로 전환
*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
*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역임 / 대구 가톨릭대학교 철학교수로 정년퇴임
* 1987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정년퇴임 때까지 민주화운동에 앞장섬
*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고문 역임
* 6.15 남북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가입단체인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6.15 10.4 국민연대) 상임고문으로 통일운동에 헌신
* 저서 <김남주평전> 2004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평론) 선정, 2008년 국방부 불온서적 포함
* 평화통일운동과 관련해 일베 회원이 ‘종북좌팔 죄수번호 117’ 딱지를 붙여 고발함으로써 2013년 10월 29일 오전 8시경 9명의 형사들이 들이닥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하루종일 자택 압수수색 / 서울과 대전에서 4년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 받음 / 문재인 정권에서 2018년 무혐의 처리 종결
* 이 사건으로 충격받아 암 발병 수술 후 건강 악화
* 국제헤겔학회(Internationale Hegel-Gesellschaft) 회원
* 국제포이어바흐학회(Internationale Gesellschaft der Feuerbach-Forscher) 창립회원
* 2021년 2월 24일 밤 9시48분 대전성모병원에서 서거
 
주요저서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서광사, 1984).
서양근세철학–베이컨에서 칸트까지-(서광사, 1985).
니체와 현대철학(한길사, 1986). (제4차 ‘오늘의 책’ 선정도서)
그리스철학의 이해(한길사, 1987)).
현대철학의 이해(한길사, 1991).
새로운 역사철학(한길사, 1991).
유물론과 휴머니즘(이론과 실천, 1991).
포이어바흐와 엥겔스(이론과 실천, 1993).
예술철학에의 초대(동녘, 1993).
예술 감상의 철학(문예미학사, 2000)
김남주 평전(한얼미디어, 2004). (2004년 문예진흥원 평론부분 우수작품 선정도서) (개정판, 시대의 창, 2017)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 시인 김남주(작은 씨앗, 2006)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03)
왜 철학인가?(중원문화, 2011).
왜 인간인가?(중원문화, 2012). 
왜 유물론인가?(중원문화, 2012).
니체의 고독(중원문화, 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중원문화, 2015)
정보화시대의 철학(중원문화, 2016)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장가계 철학포럼) (들녘, 2016)
명언 철학사(들녘, 2017) 
루소와 볼테르(빛고을 철학포럼) (들녘, 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한길사, 2018)
카뮈와 사르트르(금강산 철학포럼) (들녘, 2019)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밥북, 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사람일보, 2021)
 
주요 역서
 
칼 야스퍼스, 철학적 자서전(이문출판사, 1984) 
발터 슈미트 외, 독일근대사(한길사, 1996). (오늘의 사상신서 166)
이보 프렌첼, 니체(한길사, 1997). (한길로로로 1-003)
G. 비더만, 헤겔(서광사, 1999).
포이어바흐,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한길사, 2006). (한길그레이트북스 77) 
포이어바흐, 기독교의 본질(한길사, 2008). (한길그레이트북스 98)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한길사, 2011). (한길그레이트북스 118)
 
초청강연 및 국제발표
 
. 1989.7. 5, 스위스 Zürich대학 철학과 초청강연 
 강연제목: “Die philosophische Lage und Entwicklung in Südkorea”
. 1989. 10. 11, 국제 Feuerbach학회 제1회 Symposium(독일 Bielefeld 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Sinn und Grenzen des Feuerbachschen Materialismus”
  (국제학회지 Ludwig Feuerbach und die Philosophie der Zukunft, Akademie-Verlag, Berlin 1990, S. 315-330에 게재) 
. 1992. 3. 15, 일본 Feuerbach학회에서 초청발표(東洋大學),
  발표주제: Warum vermißt man Feurbach in Südkorea?
. 1998. 8. 29, 국제Hegel 학회 제22회 Symposium(네덜란드 Utrecht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Feuerbach oder Hegel? -Der Einfluß der Dialektik und des Materialismus auf die gesellschaftliche Veränderung Südkoreas”
  (국제 학회지 Hegels Ästhetik(Hegel-Jahrbuch 2000), Akademie-Verlag, Berlin 2000, S. 224-228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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