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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불평등, 갈아엎자! 사회대전환, 총파업 투쟁”
민주노총 세계노동절대회, 11월 110만 총파업 선포
기사입력: 2021/05/02 [00:3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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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은 5월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 앞에서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고 “불평등, 갈아엎자! 사회대전환, 110만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민주노총 15개 지역본부 주관으로 전국동시다발로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렸다. 서울대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산별노조,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연대 단체 등의 대표단 중심으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서울대회에서 선언문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산업구조 재편과 불평등-사회 양극화 해소, 노동기본권 전면 확대를 위한 노정교섭을 문재인 정부에 제안했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16개 광역시도 지방정부와의 교섭도 제안했다.
 
굵은 빗방울이 거세게 몰아치는 속에서도 노동자들은 결연한 의지로 대회를 이어갔다. 특히 어제(30일) LG의 용역업체인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의 합의로 136일간의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들이 연대 의지를 밝히면서 대회는 더욱 빛이 났다.
 
청소노동자들은 연대 발언에서 “먼저 우리 투쟁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우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136일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LG마포빌딩으로 (오는 7월 1일) 돌아가기로 합의했다. 원래 일하던 LG트윈타워로의 고용승계와 원직 복귀를 양보한 대신 일정 수준의 노동조건 개선과 정년 연장(만 65세)을 요구했으며, 노동활동 보장·해고기간 임금 보전 등을 약속받았다”라고 그간의 투쟁 경과를 전했다.
 
이들은 “파업 투쟁 하는 동안 우리가 대한민국 4대 재벌인 사측의 협박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티며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새해 첫날 음식 전기가 차단되었을 때도 자기 일처럼 분노하고 투쟁해준 노동자 시민들 덕분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연대의 힘으로, 현장으로 돌아갔음을 잊지 않고 우리도 그 연대의 일부가 되겠다. 아직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노동자의 날에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 내가 세상을 바꾸는 주체인 노동자라서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지난해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S&I가 하청인 청소용역업체 지수INC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시작됐다. S&I는 지난해 11월 30일 청소 품질 저하와 정년이 다했다는 이유로 80명의 청소노동자를 전원 해고했다. 새 용역업체는 고용승계를 하지 않았으며,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2월 16일 건물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136일 만인 어제 사측과 합의하면서 투쟁은 마무리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은 노동자들의 날이다. 우리의 날이다. 1년 365일 중 최소한 오늘만큼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지금 이시간에도 현장에 고된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하루의 쉼도 보장하지 않는 자본의 잔인함에 분노한다”라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최저임금을 받던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되고,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 원 약속, 노동 존중 사회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다. 기재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산업은행은 민간 부분 노동자들을 도맡아 공격한다. 투기자본은 회사를 망가트리고, 기술의 발달은 일자리를 빼앗는다.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 위기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엘지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포기하면 2천만 원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노동조합만이 노동자들의 존엄과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알기에 그렇다. 현대위아 평택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천만 원을 줄 테니 자회사로 가라는 회유에도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는 더 이상 비정규직으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만이 이 잔인한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지옥 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투쟁하는 노동자”라며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자”라고 호소했다.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연대사에서 “지난 4년 동안 우리 사회에 사회적 불평등만 확대됐다”라며 “못 살겠다! 갈아엎자! 사회 불평등 노동자 민중 투쟁으로 격파하자”라고 강조했다.
 
건설산업연맹 장옥기 위원장은 대회 발언에서 “이제 우리는 함께 싸워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 반드시 11월 총파업을 성사하고 소득의 불평등, 노동의 불평등을 민주노총의 힘으로 바꾸자”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진억 본부장도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 노동자 민주주의로 세상을 바꾸자”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 KO지부, 화섬식품노조 파리바케트지회, 금속노조 서울지부 엘지케어솔루션지회,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 민주일반연맹 부산일반노조 신라대지회 등의 투쟁 보고 발언이 있었으며, 극단 ‘경험과 상상’·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 등의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한편 서울대회가 열리는 시각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마포대교를 지난 경총, 마포역, 공덕역 방면으로 행진을 했다. 한때 경찰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빌미로 무리한 통제를 하는 바람에 행진 참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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