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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 “현 집권세력 미국 종노릇 자원”
한국 사회와 지식인, 언론인 등의 친미사대주의 강하게 비판
기사입력: 2008/03/30 [11:1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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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전 한양대 교수)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등 현 집권세력과 이른바 지식인들의 친미사대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리영희 선생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을 거론, “미국 제국주의의 본 목적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끌려 들어가면서, 뭔가 그것을 하는 게 도의적이나 당위적으로 실리가 되고 국익이 된다는 한심한 소리를 했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를 이겼다는 당사자나 정당, 지지세력은 전부 그런 식으로 미국의 종노릇을 자원한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4월 1일 독립언론 10주년을 맞는 경향신문과의 특별대담에서다.

리영희 선생은 제3세계 진보세력이 미국의 비밀자금에 의한 공작으로 와해됐음을 거론, “미국의 식민지 제국주의 정책에 하수인처럼 행동하는 그런 세력들을 내부에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주요 세력, 각료, 인수위원회를 지휘했던 숙명여대 총장 등 미국에 유학한 많은 지식인들, 한국 사회 모든 분야에서 최상에 있는 부류들이 미국 숭배의 기본적 체험에 마취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영희 선생은 한국의 지식인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리영희 선생은 “한국의 지식인은 전혀 지식인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할 때 침략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마치 미국인들을 세계를 구제하는 평화의 사도로 착각하는 인간들”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라크 전쟁을 시작할 때 얼마나 요란하게 떠들었나”라며 “돈 가지 자들은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후에 무슨 이권을 놓친다는 식으로, 국가의 이권을 위해서 가야 한다고”라고 지적했다.

리영희 선생은 또한 한국 신문과 언론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거대 자본가들이 지배하는 신문, 수구가 지배하는 신문이 사회의 평화적 생존에 역행하고 있어. 그건 선전 ‘삐라’(유인물)야. 소수의 지배자들이 다수 피지배자들의 두뇌를 마비시키는...”

“적어도 어떤 보편적 인류, 사회에 대한 생존적 가치를 위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악을 구분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을 지식인이라고 한다면, 이른바 언론인이라고 하는 신문 만들고 방송하고 그런 사람도 지식인이지. 그런 걸 생각한다면 퍽 실망스러워.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을 보기 힘들다는 게 더 문제지.”

한국 신문의 전망에 대해 리영희 선생은 “미국의 노예 상태로 있는 한 ‘신문다운 신문’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이라크 상황도 부시 정권이 들어서서 네오콘들의 계획에 따라 남한의 언론 지식인, 사회적 지도층을 미국 식 처리 방향으로 세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과 관련, 리영희 선생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한다니 큰 문젯거리”라며 “미국의 사회, 문화, 교육, 돈, 경제,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전부 미국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뉴스에 무슨 영어교육 광란증 같은 문제를 놓고 이명박이라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정부 주요 인사, 매스컴, 지식인, 학부형 자신들까지 온갖 사람들이 정신을 잃는 것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리영희 선생은 미국식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며 한국 사회 진로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리영희 선생은 “미국식 자본주의의 물질 생산에 치중하는 환경 파괴나 비인간적 생존 양식, 이런 것이 이른바 신자유주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북 유럽의 사회주의를 거론, “우리의 사회주의적 사상과 교육, 가치관과 정당, 이것이 떳떳하게 우리 국민 생활의 당연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때 변화가 올 것이다. 제도적·사회적·사상적으로 물질주의와 균형을 이루게 될 때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영희 선생은 지난 2000년 11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집필활동을 접고 현재 경기도 군포 산본에서 산책이나 독서 등을 하며 ‘건강한 삶’에 몰두하고 있다.
 
인병문 기자 인병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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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소리 08/03/30 [16:31] 수정 삭제  
  리 영 희 선생님께

유명해져서 훼절해 버리는 취약한 식민지 노예사회나 같은 지적 풍토에서 끝까지 남으셔서 이사회의 등불이 되어주신 선생님을 존경해왔고 존경하는 들녘소리라는 병아리 언론인인입니다.

저에게는 한번도 주류언론에 글을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 않았고 지난날 엄혹한 시기에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실한 현실 때문에 익명의 조력자 역할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두개의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직선제 쟁취와 여소야대라는 민주적 정치국면의 조성으로 10여년 만에 사회 복귀한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사회 복귀하여서도 항상 보안 관찰이 떠나지 않았고 호남 지역 당 사건이 조작될 뻔하기도 하였고 드디어는 2001년의 방북단 사건이 표적으로 조작되어 1년여 만에 금 보석으로 출소하였지만 사건자체는 대법원에 계류되어 잔 형이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의 국민적 기본권이 원천 봉쇄되어 한없이 연장되고 있는 복잡한 사연을 가진 사람입니다.

선생께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의 본질을 꽤 뚫어 보신 것이라 던 지 우리나라의 주류지식인 언론인 상류사회나 관료들의 행태에 대한 지적들에 전적으로 공감 합니다. 다만 저로 하여금 이글을 쓰지 않을 수없게 한 것은 선생께서 우리 현실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감상적적으로 보시는 것 같아서 입니다.

사실 따져보자면 일제지배36년(강화도 조약 이래의 약탈까지70여년), 식민지유산의 청산 없이 연이은 분단 강점 하에 60년 이상을 경과하면서 선생께서 지적 하신 바와 같은 망국적 노예 사회풍조가 만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국적이고 역동적인 민중들이 있어서 절차적 민주화를 이룩하기도 하였고 제3세계약소 민중으로부터 존경을 받기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사회는 가장 비열하고 매국적인 사대매판 세력과 민주적이고 역동적인 대중이 격돌하는 모순 대립과 갈등과정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너무 초월적이면서 외로운 존재라고 주관적 감상 에 젖어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확실히 선생께서는 한 시대 한사회의 인식을 전환시킨 역사적 위업을 이루었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자의식은 이와 같은 역사적 위업에 따르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분히 감성적 인식의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하여 박 현채선생의 민족 경제론은 사회과학적 인식의 틀을 제공 하셨다고 이해됩니다. 물론 박 현채선생께서 도 경제학의 불모지에 경제학을 정립한다는 강한 자의식이 있었습니다.

감성적 인식에 기초한 행위들은 주관적이고 사회분위기에 따라 가변성을 가질 것이지만 사회과학적 인식에 기초한 행위는 객관적 확신에 찬 것으로 될 것입니다. 예컨대 박 현채선생의 민족 경제 개념은 역사적인 6.15정신에 녹아들었고 동북아 균형 자 론을 제기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6.15 선언과 10.4합의가 무시되고 1991년도의 남북 기본합의가 등장 할 정도로 우리의 대북 내지 통일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자칫 그동안의 역사적 성과들이 파국으로 치달아 무위 화 되어버릴 위험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민족 경제론이 함축하고 있는 저력은 언제라도 다시 들어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동경유학생이나 경성 제국대학이 식민지 애 리 뜨 군을 형성 하 였 드 시 오늘날의 미국 유학생이나 서울대학출신이 오늘의 우리사회의 사대매판세력의 주류를 이루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제하에서도 훼절 하지 않은 민족선구자 있었고 구미유학생중에도 우리의 민주화에 기여하여 왔고 하고 있는 민주 진보인사도 소수이지만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현실의 모순을 온몸으로 받아 앉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 대중과 선각자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모순이 있는 곳에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선생님자신의 노력과 이를 수용하는 대중이 존재해 왔다는 것이 바로 이의반증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민족적 저력을 믿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때 주일 미 대사를 지냈던 라이샤워라는 분이 중국과 땅을 맞대고 수 천년을 교류하며 살아오면서도 중국에 동화되지 않은 민족은 베트남과 조선족이 있다면서 서 슴 치 않고 위대한 민족이라 한 것을 읽은 일이 있습니다.

확실히 우리 문화는 강성문화(强性文化)로 270여 성 씨 중 130여 성씨들이 외래성씨로 문화적 자신감을 갖고 래 자 불거(來者不拒)로 의연 성을 갖고 이를 수용하여 고유문화를 창출하여 왔다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500여년을 사대(事大)하고 서도 중국을 능가하는 유교 이론을 전개하기도 하였고 (이것은 결코 민족의 영광으로 되지는 않겠지요), 한글이라는 가장 과학적인 문자를 창출하기도 하였으며 국권상실이라는 극한상항에서도 약소민족 해방투쟁의 선구 역할 을 함으로써 세계사적 사명 까지 다한 것입니다.

생명. 사회 민주. 진보적 가치를 확대재생산 해내지 못하고 사대매판으로 회귀해버린 오늘의 현실에 대하여 우국충정을 갖고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시는 선생의 뜻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5.16의 반동을 극복하는데 30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반동을 극복하기위해 앞으로 얼마만한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게 될는지 모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자신의 저력을 믿고 새로운 모색을 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우리에게는 서구문화에 동화될 수 없는 서민대중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찌 보면 무지해보이기도 하고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야말로 우리문화 우리의 저력을 몸으로 지켜나가는 동력인 것입니다.

저의 주제넘은 소견은 다만 민족현실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이 자칫 민족적 저력의 상실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대범하게 이해해주시고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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