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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의 그날이 온다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백자가 만난 사람, 강종헌 재일동포
기사입력: 2021/11/29 [15:5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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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종헌 재일동포     © 사람일보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의 ‘민족위가 만나다!’ 첫 번째 대담이 26일 유튜브로 진행됐다. 
 
첫 번째 대담에는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에 출연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사건(이하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인 강종헌 선생과 ‘나는 조선사람입니다’의 김철민 감독이 함께했다.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가 대담 진행을 했다.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사건은 1975년 11월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김기춘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모국 유학생을 가장하여 암약해온 간첩’들인 재일동포 학생 10여 명을 포함 21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하며 시작된 사건을 말한다.
 
김철민 감독은 강종헌 재일동포와 인터뷰하며 “(검사가) 사형수로 생존을 허용할 수 없다는 말할 때 씁쓸했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강종헌 선생은 “검사가 ‘반공을 국시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피고 강종헌과 같은 북한 간첩은 생존을 허용할 수가 없으니 사형을 구합니다’고 얘기하더라”라며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엄청난 슬픔이 다가왔고 아주 서글펐다고 말했다.
 
강종헌 선생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했다. 감옥 안에서 그는 6년여 동안 수갑을 차고 생활한다. 수갑을 찬 이유가 사형수를 지켜주기 위해서라고 하는 것에 강종헌 선생은 법원에서는 생존을 허용할 수 없다고 하고 여기에서는 목숨을 지켜준다고 하니 “인간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권력에 절대 타협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종헌 선생은 6년 동안 수갑을 차고 감옥생활을 했던 것에 대해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짐승의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온갖 고초를 겪은 이 땅에 강종헌 선생은 왜 왔을까?
 
그는 ‘사춘기 때는 내가 누구인가 하는 고민이 따른다’라며 ‘민족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사춘기의 고민이자 과제’였다고 말한다.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모색할 때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다. 강종헌 선생은 이 사건에 대해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전태일 열사는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까는 고민에 크게 휩싸였다.
 
결국 그는 ‘민족성이라는 것이 말도 중요하고, 문화역사도 중요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의 공유할 수 있는 목표라던가 신념, 희망…. 그런 것을 시대정신이라 하면 이를 함께 하는 것이 민족성이 아닌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강종헌 선생은 “시대정신은 현지(한국)에 가서 같은 또래 청년들과 어울리면서 함께 나눠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조국을 왔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그는 20대 청춘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모든 것이 어둡고 자신을 가둔 이 땅과 권력을 증오할 수도 있었건만 그의 삶은 시와 노래로 차 있었다.
 
그는 “자유를 뺏기면 젊은 사람이면 모두 시인이 되고,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도 불허되니까 시를 지었다. 그런데 그 당시는 볼펜을 주지도 않으니 어디에 적지 못했다. 금방 잊어버리니까 노래로 만들어 기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은 ‘그날이 온다’를 소개하며 노래의 2절 부분을 불렀다. 
 
통일을 위하여 싸우는 길에서 
감옥은 청춘을 불사르는 곳
어두운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높이 든 우리 횃불 끄지 못하리라
겨레의 가슴마다 통일의 나무심자
조국통일의 그날이 온다
 
강종헌 선생은 자신이 지은 노래뿐만 아니라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 ‘솔아 푸르른 솔아’를 함께 부르며 낭만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희망, 밝은 미래, 모든 고뇌를 녹여주는 함께 사는 대동 세상’이고 ‘이를 만드는 과정도 모두 통일’이라며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하고, 행복은 보람있게 사는 것이라며 먼저 가신 선생님들의 삶을 이어가겠다는 강종헌 선생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던진다.
 
김철민 감독이 “영화를 본 관람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말이었다”라고 말했다. 
 
강종헌 선생의 삶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겪었던 모든 고통도 통일로 씻길 수 있다는 믿음이 구현된 것으로 생각된다.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결혼식에서 불렀다고 하며 함께 부른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노래가 그의 삶을 대변해준다고 볼 수 있다. 
 
강종헌 선생이 출연한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12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통해 강종헌 선생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지키려는 하는 재일동포의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이 우리 민족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민족위가 간다!’ 두 번째 대담은 오는 10일 같은 영화에 출연한 김창오 재일동포와 진행된다.


<김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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