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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노나메기 세상의 말씀, 길이 남을 것"
백기완 선생 영결식 서울광장에서 진행
기사입력: 2021/02/19 [22:3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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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흘린 땀과 눈물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새로운 인간해방의 밑거름이 되어
모든 생명들의 소외와 고통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우리가 저 낮은 거리와 광장에서 맺은 우정은
사랑은 결의는
끝내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고마웠습니다. 백발의 동지!”
 
- 송경동 조시 ‘백발의 전사에게’
 
지난 15일 별세한 백기완 선생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운구행렬은 통일문제연구소와 대학로에서 노제를 지내고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영결식에는 백기완 선생이 생전에 각별한 관심을 두었던 비정규직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이 함께 했다. 또한 많은 시민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백기완 선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와 조시를 한 모든 사람은 백기완 선생께 함께 해주어서, 길을 알려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416합창단·이소선합창단·평화의나무합창단의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으로 시작한 영결식은 백기완 선생이 가장 좋아한 노래 ‘민중의 노래’ 합창으로 마무리되었다. 
 
문정현 신부는 조사에서 “온힘을 다해 토해내셨던 그 말씀들, 죽을 만큼 고문을 당하셨어도 초지일관 하셨던 그 말씀들을 기억한다. 두 동강 난 한반도에 대한 애달픈 마음, 독재자에게 내린 칼날 같은 말씀은 길이 남을 것이다. 용산참사, 세월호, 백남기 농민, 이 시대의 노동자·농민·빈민의 편에 서서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노나메기 세상에 대한 말씀, 길이 남을 것이다”라고 백기완 선생을 기렸다. 
 
문 신부는 특히 백기완 선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긴 말을 언급하면서 정치인들에게 백기완 선생의 말과 가르침을 배우라고 일갈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선생님께 배운 가르침을 놓치지 않고 살겠다. 선생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언제나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서 해고당한 노동자의 손을 쥐고 차별받는 노동자와 발을 맞추며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지탱하는 민중들과 함께 생명과 평화, 통일의 꿈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선생님께서 생전에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김진숙 복직’의 간절함을 실행에 옮기겠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노동자 민중의 삶을 걱정해주신 선생님의 격려에 부끄럽지 않은 민주노총이 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백기완 선생은 생전 마지막 글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김미숙 힘내라”, “노나메기!!!”를 남겼다고 한다.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은 조사에서 “선생님께서 평생 낮을 곳을 향해 힘주셨던 것처럼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발맞추며 따르겠다. 아낌없이 주신 사랑이므로 저 또한 살아있는 자들에게 그 마음 온 몸으로 전하겠다”라며 백기완 선생께 고마움의 인사를 표했다.
 
정태춘 가수는 조가로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불러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명진 스님은 “시대의 질곡 속에서 ‘산자여 따르라, 산 자여 따르라!’던 선생님의 목소리 지금 다시 우리 가슴을 울리며 묻고 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정녕 살아 있느냐고? 세상의 어둠을 쏘아대며 시퍼렇게 눈 뜨고 살아 있느냐고? 말이다. 눈 뜨겠다! 살아 있겠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말씀처럼 눈 뜨고 살아, 그 길 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유족을 대표해 백기완 선생의 누이인 백인순 씨와 딸 백원담 씨가 인사를 했다.
 
유족의 헌화를 시작으로 영결식에 함께 한 모든 사람이 백기완 선생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눈 뒤에 운구행렬은 장지인 마석모란공원으로 향했다.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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