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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근세철학의 선구자 베이컨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15
기사입력: 2020/08/11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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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근세철학의 선구자 베이컨

 

▲ 프란시스 베이컨     © 사람일보

서양 근세철학은 중세 스콜라철학을 비판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선두 그룹에 일련의 영국 경험론철학자들이 있었는데 그 선구자가 프란시스 베이컨(F. Bacon, 1561-1626)이었다.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종교적인 인습을 비롯한 모든 편견을 벗어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연을 탐구하는 길만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그는 올드미스처럼 아무것도 산출하지 못하는 무용한 스콜라적 논쟁을 벗어나 관찰과 실험에 의한 자연의 탐구를 통해 자연을 지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철학의 과제라고 주장하였다. 베이컨은 중세에서 과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이 침체된 이유로 학문이 신학과 뒤섞인 것, 학문영역이 엄밀하게 분리되지 못한 것, 학문의 연구 조직이 국제적인 기반을 갖지 못한 것, 학문연구의 목표가 정확히 설정되지 못한 것 등을 들었다.

학문연구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은 과학 자체만으로 불가능하다.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다시 말하면 철학의 과제는 과학의 목표와 보편타당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데 있다. 그것을 베이컨은 <신 기관>이라는 저술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과학의 목표는 인간에 의한 자연의 지배다. 그러나 자연의 지배는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정확하게 이해할 때만 가능하다. “자연은 복종함으로써만 지배될 수 있다. 자연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인간은 현재 무지 때문에 자연의 노예가 되고 있지만 자연의 지배자가 될 것이다. 과학은 유토피아에 이르는 길이다.”

 

인간은 자연을 인식하고 지배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옳은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자연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보편적 원리로부터 출발하는 연역적인 방법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로부터 출발하는 귀납법이 필요하다. 옳은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전제로 베이컨은 먼저 인간이 종래의 오류나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유명한 베이컨의 우상론이다. 우상이란 편견이다. 우상처럼 믿어온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인류가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최초의 전제다. 베이컨에 의하면 모든 편견 중에서 가장 위험한 편견이 종교와 신학이 만들어 놓은 편견이다. 베이컨은 그것을 ‘극장의 우상’이라 불렀다. 인간을 감동시키는 것 같은 여러 가지 신기한 연극을 연출하면서 인간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저서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표지.     ©사람일보

자연을 그 지체로 연구하고 지배하라는 베이컨의 주장은 결국 인간이 물질의 법칙에 따라 살아갈 때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유물론철학의 원리를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다. 유물론도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자연, 인간, 사회를 그 자체의 발전법칙에 따라 해명하고 그것을 인간의 행복에 응용하라고 가르친다. 베이컨의 가르침에 따라 영국 시민계급은 기계를 만들어내 서구의 산업혁명을 주도하였다.

베이컨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예컨대 많은 한국의 철학자들이 관념론철학이 공허하고 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념론에 습관이 되어 유물론을 기피하거나 거부한다. 또 많은 한국의 지식인들이 사대매국은 나라를 망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적인 통일운동에 동참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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