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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원자론과 행복의 문제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6
기사입력: 2020/06/08 [23:0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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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자론과 행복의 문제

 

▲ 데모크리토스     ©사람일보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론을 인간영혼의 문제에도 적용했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원자들이 일정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때 인간의 육체는 원자들의 결합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인간의 영혼(육체 외의 정신적인 것)은 어떠한가? 데모크리토스도 육체를 움직이는 것이 영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영혼도 육체와 마찬가지로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이 원자들은 둥글고, 미끄러우며, 불과 같이 운동이 민활할 뿐이다. 이러한 원자들을 데모크리토스는 ‘영성원자’ 혹은 ‘화성원자’라 불렀다. 영성원자는 육체를 구성하는 원자와 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더 섬세하고 민첩할 뿐이다.

육체와 영혼은 근본적으로 동질이며 인간의 사후에 영성원자가 흩어져버리기 때문에 개인의 영혼은 사라지고 만다. 다시 물질적인 원자로 되돌아간다. 인간의 영혼이 불멸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불멸하는 것은 오직 원자뿐이다.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론을 중심으로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규명한다. 그의 원자론에 의하면 인간의 인식은 감각에서 출발한다. 감각이 의식적인 모든 것을 결정하는 근원이다. 그러나 그의 감각주의는 결코 저속한 쾌락주의로 나아가지 않는다.

데모크리토스에 의하면 영성원자의 격렬한 운동과 연관되는 감각적 쾌락은 일시적인 반면 영성원자의 부드럽고 고요한 운동과 연관되는 사유작용은 불혹부동의 심경을 갖게 한다. 이러한 흡족한 상태를 데모크리토스는 ‘아타락시아(ataraxia)'라 부르고 윤리의 이상으로 삼았다.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저서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표지.     ©사람일보

데모크리토스가 보여주는 것처럼 인식론적인 감각주의나 존재론적인 유물론은 결코 관능적인 쾌락이나 황금만능사상인 물신주의(物神主義)와 연관되지 않는다. 유물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유물론자들이 물질만을 생각하며 정신을 존중하지 않는 쾌락주의자들이라고 폄훼한다.

그러나 그것은 유물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잘못된 평가다. 유물론자들도 물질의 최고형식인 정신의 가치를 존중한다. 다만 그것이 물질과 분리된 독자적인 어떤 것이라는 가정을 부정할 뿐이다.

가치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근원적인 측면에서 물질의 선차성을 강조할 뿐이다. 물질적 재부를 신격화하는 물신사상은 사유재산을 기초로 하는 근대 시민사회의 경제 질서가 만들어 놓은 가치이념이며 존재론적인 의미의 유물론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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