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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철학적 의미의 유물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2
기사입력: 2020/05/12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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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학적 의미의 유물론

 

▲ 하이데거     © 사람일보

상식적인 의미에서 유물론은 물질의 추구와 탐닉에 몰두하는 물질주의라 오해되기 쉽다. 그러나 철학에서 유물론은 존재가 물질이라고 판단하는 존재론적 개념이다. 존재란 현상으로 나타나는 삼라만상의 근원이 되는 어떤 것이다.

현대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세상에는 많은 존재자(Seiendes)가 있는데 그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존재(Sein)라 말하였다. 존재란 철학에서 ‘실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예컨대 데카르트는 ‘존재하기 위해서 다른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실체라 부르며 신, 정신, 물질의 3실체를 가정하였다.

그러나 유물론은 물질만이 실체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물질은 다른 어떤 것이 없이도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물질 이외의 모든 것은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물론에서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정신은 물질의 속성일 뿐이다.

존재가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존재론은 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에 해당한다. 철학은 존재에 대한 물음과 함께 시작하였고 그 물음과 함께 양분되며 모든 다른 철학의 문제들, 예컨대 인식론, 도덕론, 예술론 등은 존재론에 따라 그 성격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서양철학의 발생과정을 고찰하면서 존재의 문제를 더 자세히 살펴보자.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던진 최초의 철학적인 물음은 “아르케(arche)란 무엇인가?”였다. 아르케는 원질 혹은 근원을 의미하는 그리스 말이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의 근원이 되는 존재였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왜 이러한 물음을 제기하게 되었는가? 삶은 매우 신비로운 것이었고 당시까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준 것은 신화였는데 그들의 생각으로 신화의 해답은 충분하지 못했고 비합리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나름대로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동원하여 삶이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와 어디로 가는지를 해명하려 하였고 그것이 바로 철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철학의 발생은 시대적인 조건과도 연관되었다. 서양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탈레스(Thales, 기원 전 624-545경)가 활동하던 밀레토스는 소아시아의 남서쪽에 위치한 상업도시였었고 당시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항구인 이 도시에 선착장, 창고, 화폐제조창 등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 도시는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탈레스는 많은 곳을 여행하였고 외지로부터 상품뿐만 아니라 실천적이고 이론적인 지식도 함께 들여온 상인이었다. 교량의 건설, 전쟁장비의 개선, 수학공학의 응용 등을 통하여 탈레스의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수학적 계산에 의하여 기원전 585년에 일어난 일식을 예측했고 원의 지름을 빗변으로 하면서 꼭지점이 원둘레에 놓이는 삼각형은 모두 직각삼각형이라는 기하학적 원리를 발견하였다.

▲ 탈레스     © 사람일보

그는 그리스 7현인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그는 세계의 원질이 물이라고 대답하면서 세계와 삶의 해석에서 신화를 거부하고 과학으로 넘어간 서양 최초의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유물론자였다. 그가 세계의 근원으로 간주한 물은 생명력을 갖는 물활론적인 성격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신이나 정신보다 물질에 가까운 어떤 것이었다.

탈레스를 이어 나타난 철학자들도 공기, 불, 혹은 4원소 등을 가정하고 거기서 세계가 발생한 근원을 찾으려 했는데 모두 유물론에 가까운 철학자들이었다. 서양철학의 존재론은 유물론과 함께 시작되었고 유물론과 함께 발전하였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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