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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의 창시자 콩트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13
기사입력: 2020/01/21 [02:1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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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실증주의의 창시자 콩트

 

▲ 콩트     © 사람일보

실증주의(Positivismus)는 19세기 초반에 프랑스의 사회학자 콩트(Comte, 1798-1857)에 의해서 철학적으로 체계화되었다. 이 시기에 부르주아 계급은 봉건귀족과 화해를 해갔고 새로 등장한 노동계급에 대항하여 투쟁을 해야 하는 운명에 봉착했다. 콩트의 실증주의도 그러한 시류에 편승한 철학이었다.

콩트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태어나 파리의 한 종합기술학교에서 주로 수학, 천문학, 물리학을 공부했는데 졸업 후 공상적 사회주의자 생시몽의 개인 비서로서 일하면서 스승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콩트는 스승의 진보적인 측면인 사회주의 사상과 변증법을 외면하면서 스승의 학설을 왜곡하였다.

  

콩트는 주저 『실증철학 강의』 등에서 ‘주어진 것’, ‘사실적인 것’, ‘실증적인 것’으로부터 철학이 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본질에 대한 물음이나 사실의 원인에 대한 물음을 무용한 것으로 철학에서 배제하려 하였다. 그는 감성계를 벗어나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다루는 종래의 철학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과학 발전에 부합하는 새로운 철학을 ‘실증주의’라는 이름 아래 제시하였다.

형이상학적인 문제가 배제된 후 실증적인 사실로서 주어진 것은 결국 현상이다. 그러므로 콩트는 현상형식으로 주어지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일정한 법칙(현상 사이의 연관성)에 따라 정돈하며 알려진 법칙에 의하여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 ‘새로운 철학’의 과제라고 말했다.

 

콩트는 유물론과 관념론을 모두 형이상학과 일치시키면서 실증주의가 양자를 극복하는 ‘새로운 철학’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현상과 본질의 관계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또 하나의 관념론적 오류였다. 그는 유물론과 관념론의 질적인 차이는 물론 객관적 관념론과 주관적 관념론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했다.

본질과 현상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인식론의 핵심과제이며 인식론은 항상 인간의 사회적 실천과 연관된다. 마치 본질이 어디엔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모든 사변을 동원하여 그것을 찾아가는 것은 콩트가 지적한 것처럼 무용한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강대석 저서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 표지     © 사람일보

그러나 현상과 본질, 개별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의 상호작용을 무시한 채 감각적인 현상에만 국한하는 것도 영국 경험론의 오류를 답습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많은 부르주아 철학들이 자연과학의 발전 및 사회변화에 편승하여 종래의 형이상학적 사변을 벗어나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철학을 제시하려 했지만 모두 자본주의 사회를 옹호하는 피상적인 이론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본질과 현상 사이의 변증법적 연관성을 소홀히 하는데서 기인한다. 콩트의 실증주의는 마흐가 중심이 되는 실증주의를 거쳐 신실증주의에 이르는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 공상적 사회주의에 관해 자세한 것은 강대석 지음,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 참조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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