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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조국, 여생은 북에서 보내고 싶다"
시민사회,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촉구
기사입력: 2017/08/09 [14:1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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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처자식이 있다. 남은 여생 아이들과 보내고 싶다. 꼭 북으로 가고 싶다."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희망자인 85세 강담 선생의 마지막 소원이다. 남북 당국이 6.15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하지만, 송환희망 비전향 장기수 19명은 잊혀진지 오래이다.

 

병석에 있는 송환 희망 비전향 장기수를 대표해 유기진(93세), 강담(85세), 박희성(84세), 김영식(84세) 등이 8일 무더위 속 노구를 이끌고 거리로 나왔다.

 

통일광장,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한국진보연대, 범민련 남측본부 등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조건없이 실행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함경남도 흥원 출신인 강담 선생은 북녘에 부인 박원옥과 자녀 춘실, 질모가 있다. 북한에서 수산사업소 근무 중 대남연락책으로 남파됐다가 1965년 검거,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4년을 복역해 1988년 12월에 출소했다.

 

2차 송환 희망자들의 사연이 그러하듯, 강 선생도 고향에 가고 싶어했다. 기자와 만난 그는 "북은 내 마음의 고향이고, 내가 사랑하고 나를 키워준 조국이 있고 우리 민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에 처자식이 있는데, 이제 생을 살 날이 얼마 안 남아서 그 아이들 만나고,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어서 꼭 북에 가고 싶다."

 

현재 남은 2차 송환 희망자는 19명. 유기진(93세), 김동섭(93세), 문일승(92세), 서옥렬(90세), 이두화(90세), 양원진(89세), 허찬형(89세), 최일현(89세), 오기태(88세), 박정덕(88세), 박수분(88세), 박재원(86세), 강담(85세), 박종린(85세), 김영식(84세), 박희성(84세), 김동수(81세), 이광근(73세) 등이다.

 

1999년까지 비전향 장기수들이 모두 석방되고, 2000년 6.15공동선언 3항에 따라, 같은 해 9월 63명이 송환됐지만 아직 끝난 상황이 아니었던 것. 통보를 받지 못하거나 출소 당시 '전향서' 작성 문제로 유보된 33명이 2차 송환 희망자들이다.

 

2차 송환운동 과정에서 전향문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강제전향은 전향이 아니다'라는 결정에 따라 해소됐고, 통일부도 이들을 '비전향 장기수'로 통칭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송환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상황. 통일부는 이들을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과 연계시키려는 이른바 상호주의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차 송환 희망자 33명 중 19명이 생존해 있으며, 이들도 90세 이상 4명, 85세 이상 10명 등 고령이다. 그리고 20~30년 동안 옥고를 치르며 얻은 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에 대한 조건없는 송환을 촉구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우리는 비전향 장기수들이 부당한 보수세력들의 억지논리때문에 6.15선언에서 합의한 내용도 실천되지 못한다는 데 개탄한다"며 "송환문제는 6.15선언에 합의할 정도로 민족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6.15선언에 따라 다른 남북간 합의없이, 북한과 협의없이 판문점을 통해 이들을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도 "사실상 남쪽에 구금되어 있는 장기수 선생님들을 하루속히 송환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적극적인 판단과 선택을 해야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인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넬슨 만델라가 27년 감옥을 살았다는데 장기수 선생님들 30~40년 감옥 사신 분들이 수두룩하다. 이것을 풀어내는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해낼 때 남북 간에 관계발전이 전환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송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오늘 우리는 고령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오랜 옥고의 후유증을 앓아오면서 그리운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신념의 고향인 북녘으로 송환을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겨레 모두의 염원이자 우리가 받아 안아야 할 임무"라고 강조했다.

 

"비전향 장기수 송환은 6.15공동선언의 이행문제이면서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로 될 수 있었다. 또한 비전향 장기수 송환은 인도주의 실천이면서 동포애 정신이기도 했다. 이제 문재인 새정부는 1,700만 촛불의 함성을 옳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통일부가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을 적극 추진함으로서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고 남북 사이 인도주의 문제와 사회문화교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며 "비전향 장기수들을 목매어 기다리는 가족 품으로 반드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뉴스=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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