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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여성 송환 다룰 남북대화 즉각 재개"
송환촉구모임 등 35개 단체, "인도적 문제·남북관계 복원에 필요"
기사입력: 2017/06/14 [21:4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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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김련희씨와 여성종업원 12명의 송환없이 남측이 제기한 이산가족 상봉은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인권센터와 민가협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35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이들의 무조건적인 즉시 송환을 촉구했다.

 

'평양주민 김련희씨 송환촉구 모임'과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 소속 35개 단체 대표들은 14일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의 송환문제가 근본적으로 인도적 차원의 문제이며,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끊임없이 강제 유인납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여성종업원 12명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자의에  의한 입국인지, 기획 입국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현재 이들의 생사와 안전에 대해 신뢰할만한 주체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여종업원 12명의 집단탈북(기획입국) 사건 전모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련희씨의 경우 속아서 억지로 끌려와 6년이 넘는 시간을 피눈물 속에 살아왔다. 단식을 하면서 요구했고, 자살을 기도하고 스스로 '간첩'이 되어서 강제추방을 당해서라도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백주대낮에 강제로 끌려온 나이 어린 12명의 여종업원들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른다. 끝내 자식의 생사조차 모른채 눈을 감은 부모도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부가 지금도 김씨와 여종업원 12명에 대해 여전히 '본인 의사에 따른 탈북'이며, '이산가족 상봉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김씨와 여종업원 12명의 조건없는 송환 △'기획탈북 의혹사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송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등 남북대화 즉각 재개 △이산가족 상봉.장기구금 양심수 송환문제 해결 등 4대 요구를 제시했다.

 

교회협 인권센터 소장인 정진우 목사는 "아주 간단히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풀 수 있는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기획탈북 의혹사건'의 경우 지난해 4월 8일 국회의원 선거를 코 앞에 두고 12명의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들이 한국 땅에 들어왔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는데, 사건발생과 보도경위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일에 국가정보원의 협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12명 종업원들의 생사는 가려져 있다.

 

정 목사는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지금 그들이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간단하게 조사하면 되는 일이고, 그동안 국가기관에 의한 어떤 잘못이 있었다면 사과하면 된다. 이들의 생사와 안전에 대해, 그리고 자의에 의한 입국인지 타의로 왔는지를  보편적 인권 기준에 입각해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신병을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잘못한 사람은 관계법에 의거해 처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련희씨의 경우에는 '자기가 거주하고 싶은 곳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세계인권 기준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규정한 상식과 원칙에 따라서 거취를 결정한다면 너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초보적인 인권적 문제이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진실을 밝히고 진실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면 그것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인권의 문제가 해결되고 또 감춰진 진실이 밝혀져서 다시는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아도 되고 남북한의 경색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인도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도 스스로 인권변호사 출신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국민들의 기대도 높다. 통일부 장관도 정해졌으니까 통일부도 적극 나서서 이 문제의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기초로 막혔던 남북관계도 풀어나가는 새로운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정부의 태도변화를 거듭 요구했다.

 

6년전 중국 친적집에 놀러갔다가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들어온 김련희씨는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이었고 국정원 독방에서 석달만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겠다'는 서약서를 쓴 후 하나원으로 넘겨졌고 그 후 지금까지 6년간 여권발급도 해주지 않는 한국에서 강제억류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자신의 사정이 외신을 통해 온 세상에 다 알려졌는데도 통일부가 아직도 '본인 의사에 따른 탈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언어도단이라며, "한 나라의 정부로서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동족을 상대로 딸자식과 늙은 노부모를 떼어내는 패악을 저지르려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니 인터뷰-평양시민 김련희 씨> "생 이산가족 만들면서 무슨 이산가족 상봉을 말하나"

 

기자회견을 마친 김련희씨에게 근황과 최근 심경에 대해 묻고 들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평양의 집주소를 묻자 대뜸 주머니에서 '평양시민 김련희(金蓮希)'라고 쓰인 명함을 건넸다.

 

어느새 대학을 졸업해 사회생활을 하는 딸을 안아보고 싶은 김 씨가 돌아갈 집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긴마을 1동 17반 7층 3호'라고 적혀 있다.

 

김씨는 실명을 앞둔 노모가 완전히 딸의 얼굴을 못 알아보기 전에 한번만이라고 보아야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 최근 근황은?

 

■ 거주는 대구에서 하고 이런 저런 활동을 위해 서울에 다니고 있다.

 

□ 기자회견장에는 일부러 왔나?

 

■ 일주일 전에 서울에 왔다가 지하철에서 위경련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몸도 불편해서 대구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오늘 기자회견 소식이 있어 모조건 참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왔다.

 

□ 지금 건강상태는 어떤가.

 

■ 원래 간경화가 있어서 몸이 아픈 상태이다.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진찰도, 치료도 받고 있는데 간의 40% 정도가 석회화, 섬유질화되어 굳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들었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위험하니까 최소한 이 상태는 유지해야 한다고 주의를 들었다.

 

□ 남쪽에 와서 얻은 병인가.

 

■ 원래 북에서부터 간경화는 있었다.

 

□ 그 치료를 위해서 나왔던 건가.

 

■ 그건 아니다. 평양에서도 간에 복수가 차서 6개월간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앓기도 했다. 조금 몸이 나아서 중국에 있는 친척집에 가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아픈 몸으로 어딜 가냐며 심하게 반대를 했었다. 그때 내가 여권도 나오고 했으니 꼭 가겠다고 우겨서 여행을 가게 됐다. 그런데 중국에 간지 두달만에 복수가 재발이 되었다. 부모가 그토록 반대하는 길을 떠났다가 다시 복수가 찬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치료를 받고 가겠다고 한 것이 브로커한테 속아 한국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 최근 따님이 평양 려명거리 식당에 요리사로 취직했다는 소식이 있던데.

 

■ 기쁘기도 하지만 아팠다. 제 기억에는 17살 모습으로 남아있는데 이 아이가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취직을 했지 하는 생각에...

 

오랫동안 내가 따뜻한 밥 한번 못 해주고 사회 첫걸음 떼는데 옷도 한번 못사준 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서...어휴 이제 딸을 어떻게 만나지(하는 생각에) 그냥 좀 미안했다.

 

□ 최근 북에서 김련희씨와 여종업원 12명의 송환 문제를 남쪽에서 요구하는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연계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최근 남쪽 국회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을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걸 두고 저도 잘 이해가 안되는 게, 그 이산가족이라는게 무언가. 그 사람들이 항상 이산가족을 부르짖지만 그들의 피눈물을 조금이라고 알고 하는 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산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결국 연로해서 죽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가족, 친척 얼굴을 보겠다는 그 간절함을 그들이 알까하는 것이다. 그들은 오직 정치적으로 이용할 때에나 그 카드를 쓰는 것이다.

 

진정으로 이산가족의 슬픔을 알고 조금만이라도 진정을 안다면 더는 이산가족을 만들어서는 안되지 않나. 한쪽에서는 이산가족을 만들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을 추구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언어도단 아닌가. 진정성도 없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하나의 카드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풀어주려는 마음이 하나라도 있다면 더는 이산가족을 만들지 말고 우리 12명과 저를 하루 빨리 보내는 것이 가장 진정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씀 한다면.

 

■ 나는 선거권이 없다. 여기서 밀항도 시도하고 위조여권도 만들어보려고 했다. 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다보니 감옥까지 갔다 온 처지라 선거권이 없지만 할 수만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였다는 말을 들었다. 제 옆에서 저의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눈물을 닦아준 분들이 인권변호사들이다. 인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고 변호를 해 오신 분이니까 저로서는 최고로 희망을 가지고 있고 기대감도 아주 크다.

 

주변에는 실망하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끝까지 대통령을 믿고 싶다. 저의 간절한 소원은 제 가족, 부모님. 딸 자식과 함께 살고 싶은 것뿐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이 되고 통일이 앞당겨지는 그런 역사적 환경이 되자면 우선 첫걸음으로 12명 종업원과 저 김련희를 빨리 보내고 남북교류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 아니겠나하고 생각한다.  이 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하루 빨리 긍정적으로 해결해 주길 바란다.

 

<통일뉴스=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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