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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여론
강대석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 출판
"신이 존재한다고 믿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는..."
박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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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5/0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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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석 철학자가 저술한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 표지.     © 사람일보
강대석 철학자가 최근 “무신론자이거나 무신론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저술된” 책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을 도서출판 중원문화에서 출판했다.
 
저자는 책 머리에 실은 ‘당부의 말’에서 “그러므로 신이 존재한다고 믿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또 어떤 다른 사람이 ‘유신론자를 위한 철학’을 저술할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304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낸 세월호참사가 결국 종교와 정치의 야합에서 나온 비극이라는 확신이었다”며 “그 이유는 첫째, 종교의 탈을 쓴 악덕 기업이 인간의 생명보다 돈에 눈이 멀었다는 것, 둘째,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위기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구조해야 할 정권이 안전관리는 물론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 셋째, 모든 것을 알고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이 존재한다면 어린 생명들이 불안하게 목숨을 잃어갈 때 못 본 척했을 리가 없으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존재가 그것을 막지 않았다면 그것을 지지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저자는 본문에서 서양의 무신론적인 철학자들에 대해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에서 포이어바흐, 맑스와 엥겔스, 니체, 러셀과 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두루 개진하고 있다.
 
저자는 맺는 말에서 “종교의 자유는 마음대로 종교를 선택할 자유뿐만 아니라 종교를 비판하고 무신론자가 될 수 있는 자유도 포함한다”며 “많은 사람들은 그러나 종교비판의 자유를 정당하게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저자는 “종교문제를 위한 토론회에 신을 부정하는 불교학자는 참석시키지만 무신론자는 참석시키지 않는다”며 “중 · 고등학교나 대학의 교과과정에 종교과목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지만 무신론에 관한 과목이 들어있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또 “종교를 표방하는 학교는 많지만 무신론을 표방하는 학교는 찾아볼 수 없다”며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 가면 종교를 선전하는 연설자가 있는가 하면 무신론을 선전하는 연설자도 있는데 우리나라에 무신론을 선전하는 연설자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러한 불공정한 사회현상과 관련해 “각종 종교가 세금면제 등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지만 무신론자들은 지원을 받기는커녕 박해를 받기도 한다”며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종교를 비판하기 때문에, 그리고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종교를 비판하는 무신론자들이 잘못하면 빨갱이로 몰려 법에 저촉되기 쉽다”고 밝혔다.
 
저자는 “실제로 반공전선에 앞장서는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은 무신론자를 모욕하거나 종북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며 “그것은 사상의 자유가 학문이나 문화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망각한 어리석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특히 “인류의 역사에서 수행한 종교의 일정한 공적은 인정되어야 하지만 종교가 개인의 영혼문제를 넘어서 정치에 간섭하고 민족의 올바른 역사발전을 방해하면 안된다”며 “우리 민족의 혼을 되살리고 민족을 부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종교는 권장을 해야 하며 통일을 방해하고 분단을 부추기며 타민족의 정신적 노예가 되도록 만드는 종교는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끝으로 “서양에도 무신론적인 철학자가 많으며 그들이 사회발전을 이끈 동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서양철학을 무조건 종교적이고 관념론적 철학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눈먼 봉사와 같다”며 “이 책이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는 독자들에게, 서양철학의 진수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발전에 관심을 갖고 자기 운명의 주인은 바로 자기라는 사실을 확신하며 열심히 살아가려는 독자들에게 다소라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철학은 오늘날  종교와 어중간하게 뒤섞여 있는데, 이 책은 철학이 종교에서 멀어질수록 참된 철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 강대석 철학자   ©사람일보

저자는 경북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2년간 유학했으며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5년간 수학했다. 조선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및 대구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대전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헤겔학회 및 국제포이어바흐학회 회원이다.
 
주요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 『서양근세철학』(1985), 『니체와 현대철학』(1986),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새로운 역사철학』(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 니체의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 신국판 / 중원문화 / 값 22,000원.

<박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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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강 2015/05/13 [19:01] 수정 | 삭제
  • 먼산 님도 훌륭한 철학자입니다.
    철학이 철학자의 전유물인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철학자가 되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 먼산 2015/05/13 [18:36] 수정 | 삭제
  •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이라 했지만 유신론자들에게도 필독을 권합니다.이즘은 종교가 악세사리가 된듯한 느낌입니다.이 책에서는 특히 무신론적인 프랑스 계몽철학자 '디드로'와 '홀바흐'에 관한 서술은 매우 탁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