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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3차 산업혁명’을 읽고
현대사회 위기의 심각성만 더 확고하게 일깨워준 책
기사입력: 2013/05/26 [07:5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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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간되어 언론에 자주 소개되었던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을 읽고 나니 미래가 훤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막막해졌다.
 
화석연료 고갈, 자원 고갈, 지구 온난화, 고용 없는 성장, 인간성 상실 등 현대 산업사회의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대대적 보급과 인터넷 기반, 환경 친화적이고 평등하고 수평적인 네트워크 활성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넘쳐나는 내용이었지만 아무리 반복해 읽어도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 여전히 미봉책이며 책 자체의 논리적 모순도 심각하다는 생각에 오히려 앞날이 암담해졌다.
 
지구 온난화, 화석 에너지와 광물 자원 고갈 문제는 무계획적 과소비가 문제이기에 신재생 에너지로 근본해결이 안 되고 오히려 태양광 발전설비, 풍력터빈 등을 만드는 데 희토류 등 광물 자원이 엄청나게 소모되어 고갈위기에 처하고 있으며 그 자체를 만드는 데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
 
풍력발전의 경우 진입도 개척 등 산림훼손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예상했던 발전 효율에 미치지 못하고 잔고장에 수명단축 문제 등도 심각한 상황이다. 그래서 유럽은 풍력 발전기를 바다로 옮겨 심고 있는데 이젠 시원한 바다 풍경 보는 것도 어렵게 될까 걱정이다.
 
모든 건물의 벽과 지붕을 태양광 발전 설비로 씌운다는 발상은 건물에 풀 한 포기 못 자라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이 책의 뒤에서 강조한 생태친화적 도시와 모든 건물 발전은 상호 모순이다. 둘 다 태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담벼락도 담쟁이 등 덩굴식물을 심으면 얼마든지 좋은 정원으로 가꿀 수 있고 옥상은 도시 농업까지 가능한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특히 다층으로 식물재배 시설 만들면 더 효과가 크고 벽을 모두 통유리로 만들면 층층마다 얼마든지 정원과 농산물을 가꿀 수가 있다.
 
단 둘 중에 하나만 가능하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런 초보적인 이치도 간과하고 있다. 아마 연구소에서 분야별로 나누어서 글을 쓰고 제러미 리프킨으로 출간하다 보니 이런 결과를 빚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엔트로피 이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가설이다. 모든 생명체의 생명활동은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고 했는데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저장하는 게 왜 엔트로피 증가인가. 이건 엔트로피 즉, 이용 불가능한 무질서도로 증가시킨 것이 아니라 이용 가능한 에너지를 축적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우리는 땔감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또 묻혀 석탄이 되는 것이고 동물성 생명체는 묻혀 석유가 된 것 아닌가.
 
사실 몽골이나 시베리아 원주민들처럼 동물이나 사람의 사체도 모두 태우거나 묻지 않고 들과 산에 버려 거름이 되게 한다면 식물체에게 질 좋은 거름이 될 것이기 그 식물이 자라 끊임없이 이용 가능한 나무로 자랄 것이다. 나무는 석유와 석탄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화합물을 다 만들 수 있는 자원이다. 태양 에너지가 공급되는 한 오히려 탄소가 더 많이 산림에 축적되는 게 문제가 되면 되었지 무질서도 증가가 문제는 아니다.
 
철 등 광물자원은 사용하면서 닳아 없어지니 무질서도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의 해결은 오직 재활용과 최소 소비, 근검, 절약만이 답이다. 철저한 계획 경제와 취세 떨치는 식의 과소비, 유행소비 등을 없애는 것만이 답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되면 자본주의 경제는 완전히 장기공황에 처하게 될 것이고 우르르 기업 파산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 측면은 철저히 외면한다.
 
자체 모순이며 좀 비겁하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면 이 정도도 생각 못할 지능을 가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구를 구하려면 자본주의 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럽의 학자와 기자, 전문가도 요즘은 아주 많다. ‘지구를 구하려면 지본주의 바꿔라’라는 제목의 책도 나왔을 정도다. 그런데 제러미 리프킨은 집요할 정도로 이 근본 해결에 대한 부분 즉, 제도 부분은 외면한다. 그러니 주장 자체 논리도 뒤죽박죽 모순투성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만큼은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 조사 결과를 가지고 잘 설명하고 있다.
 
성과 중심이기는 하지만 유럽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현황과 성과가 특히 흥미로웠다. 신재생 에너지도 필요한 부분이라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할 면이 많을 것이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고용창출에 매우 큰 의의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 했다. 원자로 1기 건설에 일자리 2,400개 창출, 완공하여 가동하면 정규직 800명뿐인데 그 만큼의 전기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면 훨씬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물론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기술이 발전하면 자동 생산, 자동 관리가 도입되어 또 일자리가 줄겠지만 일단 초기이다 보니 일자리 창출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점 즉, 이 인건비 부담 때문인지 신재생 에너지는 여전히 생산 단가가 비싸 정부 보조 없이는 확대가 안 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따라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일자리 창출의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그래도 제러미 리프킨이 내다 본 ‘3차 산업혁명’은 추진될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고용 없는 성장을 해결하고 또 그 성장마저 점점 쪼그라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지 않으면 자본주의세계 사회는 장기침체의 나락에 더 깊이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가, 기업가들에게 미래 사회를 내다보는 데 이 책이 얼마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제러미 리프킨의 욕심대로 빨리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본다. 괜히 신재생 에너지 주식에 몰빵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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