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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문재인 상대적 우위 속 존재감 각인
2차 TV토론...이정희-박근혜 ‘성북동 저택·6억원’ 격돌
기사입력: 2012/12/11 [10:0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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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가 주최한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는 경제파탄의 책임과 서민경제 활성화·비정규직 대책 등을 놓고 후보자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또 박근혜 후보의 성북동 저택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의 세금 납부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후보자의 성적표는 대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선전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1차 토론에서 지적된 바를 보완하며 ‘디테일’하게 박근혜 후보를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차 토론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의료보험 보장성 문제와 전두환에게 받은 6억원의 세금 납부 등에서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지하경제 활성화’ 등의 실언을 해 점수가 깎였다.

이날 2차 토론은 경제와 복지라는 주제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난 1차 토론보다 차분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주요한 이슈에서는 후보자 간에 설전이 오고가며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박근혜-문재인, 경제실정 놓고 ‘참여정부 책임론’vs‘MB정부 책임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경제파탄 책임을 두고 ‘참여정부 책임론’과 ‘이명박 정부 책임론’으로 맞섰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때 부동산 값이 최고로 뛰었고 양극화도 심해졌다. 등록금도 참여정부 때 최고로 올랐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원망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것”이라며 “문 후보가 지적한 것(현 정부의 문제점)들은 (참여정부 실패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민생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하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양극화도 민생파탄도 이명박 정부에서 훨씬 심해졌다”고 반격했다. 이어 “경제성장률도 2%대까지 떨어지고 국가경쟁력 순위도 11위에서 24위로 추락했다. 물가상승률도 이명박 정부에서 훨씬 높다. 근로지 실질임금상승률은 이 정부에서 -7%다”라며 현 정부의 경제 실패에 대한 박 후보의 ‘공동책임론’을 제기했다.

두 후보는 의료보험 보장성 문제를 놓고도 정면 충돌했다. 특히 박 후보가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 강화 공약을 설명하자 문 후보는 “4대 중증질환이 무엇이냐”고 묻고 “그럼 심장을 박 후보 공약에 의하면 심장 질환은 국가 책임지고, 간은 (책임지는 게) 아닌데 그게 합리적이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정희 “6억원 세금 냈나” vs 박근혜 “27억원 어떡할 거냐”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 4일에 이어 다시 한번 강하게 맞부딪쳤다.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1차 토론에서 제기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원’의 세금 납부 문제와 함께 새롭게 1980년 경남실업에서 무상으로 증여받은 ‘성북동 300평 저택’을 폭로했다.

이 후보는 “고소득층에서 세금을 더 받아야 복지가 가능하다. 고소득층이 재산을 숨겨놨다고 하면 어떤 서민이 세금을 낼 기분이 나겠냐”며 답변을 회피하는 박 후보를 향해 6억원에 대한 세금을 납부했냐고 거듭 몰아붙였다.

박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이정희 후보 사퇴와 야권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 “처음부터 끝까지 할 생각이 없는데 27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먹튀’에 해당한다. 27억 원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화제 돌리기를 시도했다.

1차 토론에서 다소 ‘온건한’ 분위기를 보였던 문 후보와 이 후보도 상당히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문재인 후보는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강조한 반면, 이 후보는 정리해고와 손배가압류 등을 지적하며 이런 문제를 먼저 풀어야 노동자들에게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참여정부가)정치민주화 때문에 경제민주화는 돌보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시대 한계에 갇혀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이 한계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느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결단과 의지가 있어야 진정한 경제민주화를 이룰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는 경제민주화를 말하면 좌파 정부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87년 체제를 2013년 체제로 바꿔야 하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토론회 직후 각 당은 자당의 후보들이 토론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보이고 토론에서 우세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가 의료보험 보장성 강화와 국공립어린이집 증설 등 구체적인 공약토론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문 후보는 박 후보, 이 후보와의 양자토론 모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1차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다른 두 후보를 공격했으나 상대의 질문이나 반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 정책 이해력이 부족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 후보는 태도는 1차 토론보다 온화해졌으나 박근혜 후보를 향한 검증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고, 구체적인 공약토론에서도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후보 2차 토론이 문재인 후보의 상대적 우세와 박근혜·이정희 후보의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오는 16일의 3차 토론이 벌써부터 검색어에 오르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중의소리=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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