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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이정희, 박근혜에 맹공 퍼부어
“박근혜, 친일과 독재의 후예” “여성 대통령 아닌 여왕” 등 어록 화제
기사입력: 2012/12/05 [10:4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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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오른쪽부터)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 4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거친 직설적 발언으로 세간의 ‘돌발 직구녀’라는 별명을 얻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어록’이 회자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새누리당)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온 거다. 반드는 박 후보를 떨어뜨릴 것이다”고 직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중간에 후보 사퇴하면서 선거 국고 보조금을 받게 되는 건 도덕적 해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적 질문을 하자 맞받아친 것이다.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애국가 논란을 야기한 의원 이름을 ‘김석기, 이재연’이라고 물어보자 이 후보는 또 직구를 날렸다. 이 후보는 “토론에 나올 때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 우리 당 의원은 이석기·김재연이다”라고 쏘아붙였다.

가시돋친 이 후보의 발언은 특히 박 후보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절정에 이르렀다.

이 후보는 박 후보와 카메라를 쳐다보며 “충성혈서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누군지 알 것이다. 한국이름 박정희. 해방되자 쿠데타로 집권하고 한·일협정을 밀어붙였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뿌리는 숨길 수 없다. 대대로 나라 주권 팔아먹는 사람들이 애국가를 부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유신독재의 철권을 휘둘렀다.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한미 FTA를 날치기 통과해서 경제주권을 팔아먹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가리켜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라거나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라고 독설에 가까운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권력형 비리근절을 말하는데 평생 권력형 비리, 장물로 월급 받고 지위 유지하면서 살아오신 분이 말씀하시니까 잘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수장학회도 박정희 대통령이 김지태씨를 협박해 뜯어낸 장물 아닙니까”라며 “(박 후보는)이를 물려받아 이사장을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돈이라면서 6억원 줬다고 스스로 받았다고 했지 않은가, 당시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었던 돈 아니냐”고 캐물었다. 박 후보는 “나는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다.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토론 말미까지 박 후보를 향해 6억원을 대선(19일) 전에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라고 다그쳤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후보는 특히 박 후보를 향해 “됐습니다”라고 정색하며 말을 자르거나, 북방한계선(NLL) 논쟁 도중에는 “영해법은 읽어봤나”라고 무시하는 듯한 표현을 써가며 맹공했다.

연이은 이 후보의 맹비난에 박 후보는 표정이 굳어지며 “오늘 떨어뜨리려고 작심하고 나온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문 후보마저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 후보는 문 후보에게도 “삼성에서 돈을 받은 관료가, 즉 ‘삼성장학생들’이 집권 초기부터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재벌 개혁을 제대로 못한 것은 반성한다”고 답했다. 이날 첫 TV토론은 대체로 박근혜·문재인보다는 이정희·박근혜 대결이 더 눈길을 끌었다.

토론 뒤 온라인 등에는 ‘다카키 마사오, 한국이름 박정희’ ‘박근혜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등 이 후보의 날선 발언이 ‘어록’처럼 나돌고 있다. 이정희, 다카키 마사오는 네이버 등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의 안형환 대변인은 5일 평화방송(P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의 시종일관 예의없고 독설과 인신공격 때문에 전체 흐름의 맥이 끊겼다”며 “이 후보가 토론회의 격을 떨어뜨렸다. 통진당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강력 비난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트위터에 “3인 대선 TV토론 소감. 박근혜 집권하면 이정희 감옥에 들어갈 것 같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이겨야겠다”라고 촌평했다.
 
 
<경향신문=전병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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