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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안철수 전격 사퇴...“단일후보는 문재인”
“정권교체 위해 백의종군”...문재인 후보 성원 주문
기사입력: 2012/11/24 [10:0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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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사퇴의 뜻을 밝히고 있다.     © 이승빈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저녁 전격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낮 4시간 가량 진행된 양 후보측 대리인인 이인영(문재인 측), 박선숙(안철수 측)의 양자회담이 결렬되고, 안 후보의 입장 발표가 예고될 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언이었다.

이날 저녁 7시50분 유민영 대변인이 대리인 협상 결과를 전하면서 "캠프에서는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잠시 후 오후 8시20분 안철수 후보가 직접 단일화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후 8시20분 정각 안철수 후보는 박선숙, 송호창,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조광희 비서실장 등과 함께 기자실로 들어섰다. 마이크 앞에 선 안철수 후보는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 할 것을 선언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라며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고는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어 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상기시켰다.

안 후보는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라고 선언하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쥔 안 후보의 손은 떨리는 듯 했다.

안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자, 기자실내에서 안 후보의 회견 내용에 주목하던 캠프 실무자들 사이에서 "후보님 안 됩니다"라는 외침이 나왔다.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는 실무자도 있었다.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안 후보는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마저 읽어 내려가던 안 후보의 목소리는 점점 흔들렸다. 울먹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와 소명 결코 잊지 않겠다"라며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 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다 읽은 안 후보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단상을 내려왔다. 이어 공보실에 들러 실무자들과 인사한 후 기자실을 빠져나갔다.

아래는 안철수 후보의 후보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 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어 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와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 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중의소리=정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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