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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남편, 간경화...외부진료 받아야”
구속된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 아내의 가슴 아픈 편지
기사입력: 2012/03/05 [11:3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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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가 심각한 간경화 증상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기 대표의 부인은 최근 자주민보에 편지와 간암검진결과 통보서를 보내 “하루라도 빨리 외부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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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구속된 이창기 발행인의 아내입니다. 지금은 20여일의 국정원 조사가 끝나고 검찰조사로 넘어갔습니다. 서울구치소에 있지만, 가족과 변호사 외에는 면회가 금지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몇해 전부터 오랜만에 남편을 만나는 분들의 인사말이 얼굴빛이 까맣다, 햇빛에 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작년 6월 시어머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오신 분들은 남편도 간이 안 좋은 것을 짐작하셨을 것 같습니다. 남편 집안의 가족력이어서 특별히 신경 써 왔지만, 어느새 간경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형제들 중에 유일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 기사 쓸 때는 며칠씩 밤을 새는 사람이라 특히나 약한 간이 버티지 못한 것입니다.
 
3년 전 간경화로 병원에 1달간 입원한 후 정기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아 오던 중 중국에 가게 되었고, 작년 4월 어머님이 위독하셔서 잠깐 들른 차에 검진을 받았던 것입니다. 2차 검진을 다시 받으라는 의사의 소견에 바로 따르지 못하고 있다가 올 1월말에 중국에서 돌아와 1주일쯤 지난 때에 국정원의 압수수색과 체포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검사와 치료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작년에는 시어머니가 위독하시고 경황이 없을 때라 검사결과를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남편의 말을 믿은 것이 후회됩니다. 중국에 딸 혼자 두고 한국에 오래 나와 있을 수 없기도 했지만, 중국에서도 취재하고 기사 쓰느라 쉬지 못했을 것이 뻔한데, 가족으로서 신경써주지 못한 미안함이 커집니다. 국정원에서 20여일 조사받고 이제는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외부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합니다.
 
어린 딸이 자라 엄마 키보다 커질 만큼 시간이 흘러도 통일이 안 되어 있을 줄 15년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 세월이면 좀 무뎌지는 사람도 있고, 의지가 약해지기도 하고, 적당히 해도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 남편입니다. 그만큼 한해 한해 옆에서 보는 남편은 한시도 소홀한 적 없이 오직 한길만 갔습니다. 가족으로서 밉기도 하고 이해 못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는 사람의 옆에 함께 있어주는 가족이 되고자 합니다. 남편이 자신의 몸을 태워가면서도 포기를 모르는 의지와 신념을 존중합니다. 어서 통일되는 날이 와서 편안히 가족과 지내는 날이 오길 바랄뿐입니다.
 
2012년 3월 1일 이창기 아내 씀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의 <진료의뢰서>, 만성B형간염으로 치료받던 환자로 검사결과 "상기 소견이 관찰되어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담당의의 진료소견이다. [자료제공= 이창기 대표 가족]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의 <간암 검진 결과통보서>, "만성B형간염의 활동성상태가 의심, 작은간종괴가 관찰되므로" 진료가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권고사항이다. [자료제공= 이창기 대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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