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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일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현장]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 행사 열려
기사입력: 2012/01/31 [10:5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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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 기념일 행사를 주최한 “또물또 세종식국어교육연구소” 김슬옹 대표     ©김영조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 행사 모습     ©김영조

세종은 47살 때인 1443년 12월에 훈민정음 28자를 창제하고 50살 때인 1446년 9월 상한에 <훈민정음>이란 책을 통해 새 문자를 백성에게 알렸다. 그 훈민정음은 현존하는 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그 훈민정음 곧 한글은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는데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하지만, 그 한글을 대한민국은 여전히 홀대한다. 지난 1990년 11월 2일 정부가 대통령령 제13155호로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빼버려 오랫동안 일반기념일로 헤매다가 2005년 12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경일에 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어 2006년부터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축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글날은 여전히 공휴일이 아니다. 어떤 국경일이든 공휴일이 아닌 게 없지만 한글날은 경제논리에 밀려있다. 오히려 공휴일로 잔치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이득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말이다.

그뿐만 아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영어를 우대하고 국어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어느새 영어 천지로 바뀌어 간판만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5월 15일은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태어난 날이건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단지 스승의 날로만 기억하는 우리! 겨우 10월 9일을 한글날(반포날)이라고 새기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한글 창제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개선하고자 대한민국 최고의 훈민정음학 학자로 평가받는 김슬옹 박사(동국대 겸임교수)의 또물또 세종식국어교육연구소(http://cafe.daum.net/tosagoto)가 주최하고 한글학회, 한글누리(네이버 카페), 한글네오아카데미,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가 후원한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 행사가 지난 1월 28일 오전 10시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열렸다

김두루한 상명대 겸임교수가 사회를 본 제1부 행사는 먼저 김슬옹 박사의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 행사를 여는 말로 시작되었다.

김 박사는 “남한 쪽에서는 반포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으므로 한글날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훈민정음 창제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려야 한다. 1443년 12월에 이미 훈민정음 28자가 완벽하게 창제되었기 때문이다. 하층민을 배려하고 가장 창조적인 문자를 만든 날을 기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기념한다는 것인가? 따라서 이날을 문자의 날로 기념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문제는 훈민정음 창제 날짜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세종실록에서는 12월 30일 달별 기록으로 “이달에 임금이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훈민정음이라 일컫다(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12월의 중간인 15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444년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실록 기록일이 음력이라 하여 연도까지 바꿔 가며 기념일을 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렇다고 12월에 기념일을 잡아 기념하기에는 연말 분위기로 보아 부담스럽다. 1월 15일은 연초에 있어 껄끄럽다. 따라서 1월 30일이나 1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기념일로 삼을 것을 제안해 본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훈민정음 창제일을 기념한 적이 없다. 한글 창제날을 기리지 않는 것은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이다. 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 기적의 문자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그 창제날을 기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북한도 들리는 말로는 제대로 행사를 치르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배달겨레, 대한민국의 문화 수준인가?”라고 지적했다.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 행사에서 축하인사를 하는 오동춘 한글학회 이사  ©김영조
▲훈민정음 세종 서문을 낭송하는 최근영, 조금성, 김명미 씨     ©김영조

여는 말 뒤에는 오동춘 한글학회 이사의 축하인사가 있었다. 오 이사는 “고등학교 때 이미 자신의 이름을 ‘슬기롭고 옹골차다’는 뜻의 ”슬옹“으로 바꾸는 것을 보고 이미 나는 그가 한글계의 큰나무로 자랄 것이라 예견했는데 이제 훈민정음학을 대표하는 학자가 되었고, 거기에 더하여 아무도 생각지 않던 훈민정음 창제일을 만들어 내니 큰 기쁨이다. 모두가 김 박사와 한마음으로 훈민정음 창제일을 기려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훈민정음 세종 서문을 최근영, 조금성, 김명미 씨가 팔도 사투리와 영어로 낭송해 큰 손뼉을 받았다. 이는 중국어, 일어, 몽골어 같은 다양한 언어로 낭송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이후 정희성 전 선문대 부총장의 “훈민정음의 과학 원리와 손전화 문자 배열 문제”라는 제목의 강연과 박영규 세종정음 연구소장의 "안 쓰고 있는 훈민정음 글자 음가와 제대로 발음하기(신비롭고 과학적인 훈민정음 소리와 문자의 세계)“라는 제목의 강연이 이어져 기념일 행사는 하나의 학술행사로도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연을 하는 정희성 전 선문대 부총장(왼쪽)과 박영규 세종정음 연구소장     ©김영조
▲축하시 낭송을 하는 이혜너 시인, 대금 연주를 하는 홍석영 대금연주가     ©김영조

 제1부 행사가 끝나고 짧았지만 제2부 축하잔치를 방송인 정재환 씨의 사회로 열었다. 먼저 시인 이혜너 씨의 축시 “훈민정음 창제일에 한글사랑” 시낭송이 있었다. 이어진 무대는 홍석영 대금 연주자의 “대금산조”와 대중가요 “칠갑산” 연주가 있었는데 참석자들의 환호성과 큰 손뼉은 기념일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한글이 푸대접받는 이때에 훈민정음 창제기념일을 만든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이를 계기로 훈민정음 창제기념일을 더욱 큰날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늦었지만 이러한 날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시하고 그 실천을 한 김슬옹 박사의 뜻은 우리가 모두 받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기뻐했다.

또 이날 중학생부터 대학생 제자까지 10여 명의 제자와 함께 참석한 선정중학교 조상민 (50) 교사는 “왜 그동안 우리는 위대한 한글 탄생의 날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부끄럽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축하하고 대대적으로 기릴 일이다. 현재 기념하고 있는 반포날인 한글날과 더불어 창제날도 기념해야 한다.”며 한글에 관한 기념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100여 명의 참석자도 모두 ‘반포날 못지않은 창제일 기념’은 꼭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장 벽면에 가득 전시된 여러 가지 한글디자인 작품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김슬옹 박사가 만든 <11,172자의 한글 변신, “랄랄라 리을의 꿈”>은 한글의 위대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작품이어서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벽을 장식한 여러 가지의 한글디자인 작품들     ©김영조

 2012년, 569돌 훈민정음 창제 기념 훈민정음도
 


1443년 세종실록 기록

1446년 <훈민정음> 해례본 정인지 서문

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 其字倣古篆, 分爲初中終聲, 合之然後乃成字, 凡干文字及本國俚語, 皆可得而書, 字雖簡要, 轉換無窮, 是謂<訓民正音>.

-세종실록 권 102: 42a. 세종 25년(1443년) 12월 30일(음력).

 

이달에 임금이 언문 28자를 친히 만들었다. 그 글자 모양은 옛 전자를 모방하여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누어졌는데 그것을 합쳐야만 글자가 이루어지며 한자나 우리나라 말과 관련되는 것을 모두 쓸 수 있다. 글자는 간단하지만 전환(생성)이 무궁하여 마음대로 응용할 수 있다. 이를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하는 뜻으로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일렀다.

有天地自然之聲,則必有天地自然之文.所以古人因聲制字,以通萬物之情,以載三才之道.……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簡而要,精而通.……字韻則淸濁之能辨,樂歌則律呂之克諧.無所用而不備,無所往而不達.雖風聲鶴唳,鷄鳴狗吠,皆可得而書矣.

-세종 28년(1446년) 9월 상한, <훈민정음> 정인지서문.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곧 반드시 천지자연의 글자가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소리를 따라 글자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만물의 뜻을 통하고, 그리하여 삼재의 이치를 실어서 뒤 세상 사람이 능히 바꾸지 못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스물여덟 자로써 굴러 바뀜이 무궁하고, 간단하고도 요령이 있으며, 정밀하고도 잘 통한다.……글자의 소리로는 청탁을 잘 가릴 수 있고, 풍악의 노래로는 곡조 가락이 잘 고루어져서, 쓰기에 갖추지 않은 것이 없으며, (어떤 경우에라도) 이르러 통하지 않는 것이 없어, 비록 바람 소리와 두루미의 울음 소리와 닭의 울음 소리와 개 짖는 소리라도 모두 적을 수 있다.



또물또 세종식국어교육연구소

http://cafe.daum.net/tosagoto
 

세종이 직접 지은 <훈민정음> 서문


갈래

훈민정음 서문(세종)

해례본 원본(1446)

國之語音°異乎中國°與文字不相流通。故愚民°有所欲言°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欲使人人°易習°便於日用耳。(54자)

토달기본(김슬옹)

國국之지語어音음이 異이乎호中중國국하여 與여文문字자로 不불相상流유通통하니라. 故고로 愚우民민이 有유所소欲욕言언하여도 而이終종不부得득伸신其기情정者자가 多다矣의라. 予여, 爲위此차憫민然연하여 新신制제二이十십八팔字자하니 欲욕使사人인人인으로 易이習습하여 便편於어日일用용耳이니라.

언해본(1459)

나․랏:말․미 中國․귁․에 달․아 文문字․․와․로 서르 ․디 아․니․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 ․내 ․이․ 爲․윙․․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여․듧 字․․ ․노․니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 ․미니․라.(108자)

표준 공역(김슬옹)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전라도판(인터넷유머)

시방 나라말쌈지가 떼놈들 말하고 솔찬히 거시기혀서, 글씨로는 이녁들끼리 통헐 수가 없응께로, 요로코롬 혀갖고는 느그 거시기들이 씨부리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거시기헐 수 없은께 허벌나게 깝깝허지 않것어. 고롬혀서 나가 새로 스물 여덜자를 거시기했응께 느그들은 월허니 거시기혀부러갔고 날마동 씀시롱 편하게 살어부러라.

경상도판

(조금성)

우리나라 이바구가 뙤놈꺼하고는 마이 다른기라. 그래가이꼬 우째 말이 통하겄노? 이래가이꼬는 쫌 몬 배운 사람들이 말할라카는기 있씨도 고마 꽉 막히서 지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억수로 많다아이가. 고마 내가 얼매나(울매나) 불쌍턴지 이 싸람들을 생각해서 새로 시물여덟글자를 맹글었거덩. 사람들은 맨난맨날 함 씨바라. 억수로 쉽고 시상 펜하게 한다카이.

충청도판

(윤영선)

우리나라 말이 말이여, 중국말허구 무지하게 달러. 말이 시상 통허지가 않는다 이거여. 더군다나 중국말은 배우기가 참 지랄 맞어서, 지 속 야그를 지대로 전하지 못헌다 이거여. 그래갖고 내가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자녀. 시상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금방 익혀갖고 날마다 쓰면 좋것어. 그게 내 뜻이여.

영문 번역(김슬옹)

The speech of our country, being different from those of China, cannot be expressed with Chinese characters. Therefore, there are many people, simple commoners, despite wanting to have their say, who are unable to fulfill their desire. Finding this pitiful, I am creating anew twenty-eight characters, no more than to make it convenient for all people to easily learn and use them everyday.

 ▲여러 가지 사투리와 영어로 바꿔본 훈민정음 세종 서문     ©김영조
 
 

<김영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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