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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주한미군, 10대 여성 잔인하게 강간”
칼로 위협하며 수차례 성폭행...지역사회 공포감 만연
기사입력: 2011/10/02 [10: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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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미군 10대 여성 강간사건.    ©민중의소리 유동수 디자인실장    

새벽 4시 어둠이 짙게 깔린 동두천의 한 고시원. 술 취한 미군이 들어섰다. 방문을 하나씩 열어보고는 문이 잠기지 않은 방으로 들어간다. 방안에는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앳된 여성이 TV를 보고 있었다. 미군은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고는 수차례 강간을 저질렀다. 공포에 질린 여성은 저항해 봤지만 군인을 이길 수는 없었다.

흉기에 옷이 찢겨나가고 강간을 당했지만 그녀를 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고시원에서도 맨 끝 방인 데다 옆방은 비어 있었다. 숙박시설이 목적이었던 일명 ‘고시텔’은 방음시설도 잘 돼 있었다. 수차례 강간을 저지른 미군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5천원까지 빼앗아 유유히 고시원을 빠져나갔고 부대로 들어갔다.

지난 24일 동두천의 한 고시원에서 10대 여성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 2사단 소속 잭슨(21)이병이 사건 현장인 고시원에 들어서고 방문을 하나씩 열어보다 문이 잠기지 않은 사건 현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해당 장면은 물론 범인이 사건 현장을 나와 부대로 복귀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잭슨 이병은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강간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역시 잭슨 이병이 ‘만취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잭슨 이병이 만취했다는 증거는 잭슨의 진술과 피해여성이 ‘술냄새가 났다’는 진술 이외에 제시되지 않았다. 잭슨 이병은 CCTV에서 방문을 하나씩 열어보고 있어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만취’로 보기엔 어색한 지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정확한 정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만취한 정황은 확보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민중의소리> 취재결과 피해여성의 방은 2인실로 고시원 복도 맨 끝에 위치해 있는 데다, 옆방이 마침 비어있어 비명소리를 외부에서 듣기도 힘든 상태였다. 현재 사건 현장은 다른 사람이 들어와 살고 있다고 고시원 관계자는 전했다.

피해자는 장시간동안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극심한 폭행과 엽기행각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현장을 보존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범인 잭슨이 흉기로 위협하고 폭력을 가했다는 사실까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에 술 취한 미군이 고시원에 들어가 방문을 열어보고 엽기적 강간까지 저지른 사건은 뒤늦게야 세간에 알려졌다. 사건 소식을 접한 주민들, 특히 10대 20대 여성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동두천의 10~20대 여성들은 이미 미군을 잠재적 범죄자로 볼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서예지(15.여)양은 “학원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다 보면 미국 군인아저씨가 ‘Hey, Hey'하며 치근덕 댄다”라며 “이상한 눈으로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 볼 때면 소름이 끼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양은 “미군들이 자기네 부대 근처에서만 놀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지행역 인근에 거주하는 서모(22.여)씨는 “길거리에서 미군이 술 같이 마시자고 계속 치근덕대 도망간 적이 있다”라며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 이번 사건 이야기를 들었는데 미군이 빨리 철수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26살 윤모(여.회사원)씨는 “미군이 무서워서 미군이 많이 살고 돌아다니는 보산동 쪽은 아예 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간혹 미군 축제(카니발) 때는 신시가지에도 많이 돌아 다녀서 너무 싫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동두천 사람들은 미군만 보면 위압감이 들어 피한다. 너무 소름끼친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고시원 주인 B씨는 요즘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고시원에서 어린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죄책감을 버릴 수 없는 데다 자기 자신도 당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떨쳐지지 않는 것. “치가 떨려요. 요즘 밤에 부스럭 수리만 들려도 잠이 확 깨요.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 여학생이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고...”

B씨는 “지나가는 미군만 봐도 침을 뱉고 싶다”며 “이젠 정말 미군은 꼴도 보기 싫다”고 토로했다. B씨는 “이 사건을 경찰이 계속 ‘쉬쉬’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가 창피하다. 경찰도 시민들 편이 아니다. 이런 현실을 접하면서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검찰에 보내면서 '불구속 의견'을 첨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기북부진보연대는 30일 동두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민중의힘은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잭슨 이병을 즉각 구속하고 미국 대통령 공식 사과, SOFA 개정, 미군 야간통행금지 실시 등을 주장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사회적으로 엄중하다며 곧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1일 오후 3시 미국 제 2사단 소속 잭슨(21) 이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다.
 
▲동두천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경기북부연대 회원들을 미군이 지켜보고 있다. ©이승빈 수습기자    

 

<민중의소리=조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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