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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목적은 무엇인가
[강대석의 철학산책] 올바른 철학
기사입력: 2010/01/01 [16: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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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공부할 때 우연히 알게 된 한 독일노동자가 나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철학은 아무 쓸모없으니 집어치우세요. 결국 시간 낭비입니다!" 나는 당황하였고 말도 서툴러 그에게 반박을 해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당시 내가 연구하던 철학은 인간의 한계상황을 강조하고 초월에서 내면의 자유를 찾는 야스퍼스(Jaspers)의 실존철학이었다. 그러나 그가 노동자의 삶과 투쟁을 이끌어주는 철학마저 거부했는지 궁금하다.

모든 철학이 유용하다거나 반대로 모든 철학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극단적이며 일종의 편견이다. 올바른 철학도 있을 수 있고 올바르지 않는 철학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철학 가운데 쓸모없거나 우리의 삶에 유해한 것이 더 많다. 오히려 없었으면 더 나을 철학도 있다. 그럼 올바른 철학과 올바르지 않는 철학을 구분하는 척도는 무엇인가?
 
앞으로 이 문제를 함께 토론해보기로 하자. 우선, 민중의 삶을 외면하는 철학, 역사발전을 도외시하는 철학, 사회구조문제를 외면하는 철학은 바람직한 철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노동의 문제, 생산의 문제, 분배의 문제를 중심에 두지 않는 철학은 올바른 철학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철학의 목적은 인간이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를 제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기발전이나 역사발전을 옳게 파악하고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역사발전, 사회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 오늘날 한국에서 많은 철학이 이러한 철학의 가장 큰 본령을 벗어나고 있는가? 오늘날 한국대학의 교과과정에서 역사철학이나 사회철학은 대부분 누락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교과과정을 편성하는 사람들의 숨은 의도가 분명히 있다. 이 문제에 관해서도 토론해보기로 하자.
 
오늘날 학생들이 철학에 관심이 없다고 불평하는 교수들이 많다. 나는 그들에게 먼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철학 강의가 올바른 내용으로 편성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 쓸모없거나 오히려 유해한 내용의 철학 강의는 학생들이 가능한 한 듣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의 발전과 사회의 발전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더욱 그러하다.
 
<강대석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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