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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9명 ‘친일인명사전’ 8년여만에 완결
박정희·장면·김동인 등 포함...백범묘소 앞에서 보고대회
기사입력: 2009/11/09 [05: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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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과 윤경로 사전편찬위원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왼쪽부터)이 8일 서울 효창공원 백범묘소 앞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들어보이고 있다.     © 경향신문 김문석 기자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추진해 온 ‘친일인명사전’ 편찬이 8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돼 8일 사전 내용이 공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효창공원 백범 김구 선생 묘소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3권, 3000여쪽에 달하는 인명사전을 공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하는 ‘친일문제연구총서’ 중 ‘인명편’인 이번 사전에는 매국 행위에 가담하거나 독립운동을 탄압한 반민족 행위자, 일정 직위 이상의 부일 협력자 등 4389명의 친일 및 해방 후 행적이 수록됐다.
 
수록된 인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 장면 전 국무총리, 시인 모윤숙, 소설가 김동인, 작곡가 안익태와 홍난파, 무용가 최승희, 화가 김기창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과 위암 장지연 선생 등 정부에서 독립유공자로 선정한 20인도 들어 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4776명의 수록 예정자 중 신현확 전 국무총리와 최근우 전 사회당 창당준비위원장 등 3명은 유족들의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제외됐다. 정보가 부족한 384명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향후 수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 등은 지난달 사전 게재·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모두 기각됐다.
 
2001년 출범한 편찬위는 15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팀을 구성, 8년간 3000여종의 문헌 자료를 수집·분석한 뒤 250만명의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수록 대상을 선정했다.
 
이날 보고대회는 당초 숙명여대 숙명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아트센터 측이 전날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하며 대관을 취소하고 교내 진입을 막는 바람에 효창공원 백범묘소 앞으로 장소를 옮겨 야외 행사로 치러졌다.
 
연구소는 “국가가 외면한 역사적 과제를 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해결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며 “최근 만연하고 있는 퇴행적 근현대사 인식에 경종을 울리고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황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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